◆ 디지털 문해력 높을수록 건강 자평도 ‘상승’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995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과 삶의 만족도, 자가 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디지털 문해력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연구는 ▲메시지 전송 ▲영상 통화 ▲정보 검색 ▲사진·동영상 촬영 ▲SNS 이용 ▲전자상거래 ▲온라인 뱅킹 ▲앱 검색 및 설치 등 총 8개 기능 수행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26.5%는 8개 기능 중 아무것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19.3%는 5개 이상을 활용할 수 있었다.
주목할 점은 활용 기능이 많을수록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3~4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노인은 아무 기능도 못 쓰는 노인보다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할 확률이 1.5배 높았다. 5개 이상 활용 가능한 경우는 2.3배까지 상승했다.

◆ 삶의 만족도도 차이…행복감 격차 존재
5점 만점으로 측정한 삶의 만족도 역시 차이를 보였다. 3~4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집단은 0.11점, 5개 이상은 0.16점 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문해력이 사회적 연결성과 정보 접근성을 확대시키며 고립감을 줄이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 기능별 격차는 여전히 커
기능별로 보면 ‘문자 메시지 전송’은 70.6%가 가능했지만, ▲정보 검색(46.5%) ▲영상 통화(41.8%) ▲사진·동영상 촬영(49.2%)은 절반에 못 미쳤다.
SNS 이용 가능 비율은 8.0%로 가장 낮았고, 전자상거래(10.8%), 앱 설치(11.9%), 온라인 뱅킹(17.9%) 역시 활용률이 저조했다.
◆ 인지 기능과도 연관
미국 베일러대학교와 텍사스대학교 연구에서도 50세 이상 41만명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컴퓨터·인터넷을 활용하는 집단이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치매 진단율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두뇌 활동을 자극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정보 처리 과정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그러나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다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장애, 우울감, 사회적 고립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균형 잡힌 사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