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올라온 건강·의학 영상 가운데, 실제 의사가 만든 콘텐츠조차 신뢰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였다.
솔직히 처음엔 의아했다. ‘의사가 직접 설명하는데 그게 틀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 이 문제는 단순히 몇몇 영상의 질이 낮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건강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 전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주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 ● 암과 당뇨를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 309편 분석
- ▶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영상은 전체의 약 20% 수준
- ▪ 분석 대상 영상의 약 75%는 실제 의사가 제작
- ▪ 근거가 부족한 영상(D등급)이 전체의 60% 이상
- ▪ 과학적 근거가 약한 영상이 오히려 평균 조회수는 더 높음
연구진은 의학적 주장에 대한 증거 수준을 기준으로 영상의 신뢰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수준의 과학적 근거를 갖춘 콘텐츠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고, 근거가 거의 없는 영상이 다수였다.

이 연구가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의사’라는 직함에 이미 높은 신뢰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의 정확성과 무관하게 신뢰를 먼저 만들어낸다.
① 영상 속 말이 과학적으로 검증됐는지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크게 작용한다.
② 조회수가 높아질수록 “많이 보니까 맞겠지”라는 착각이 생긴다.
③ 결국 근거보다 자극적인 메시지가 더 빠르게 확산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약한 영상이 오히려 조회수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이건 알고리즘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가 어떤 정보를 더 쉽게 소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유튜브는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경쟁적인 콘텐츠 시장이다.
조회수와 구독자를 얻기 위해서는 복잡한 설명보다 단순하고 확신에 찬 메시지가 유리하다.
“이 음식만 먹으면 암 예방된다”,
“당뇨는 이 방법으로 해결된다” 같은 말은 과학적으로는 조심스러워야 하지만,
콘텐츠로서는 매우 강력하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반복될수록 사람들의 건강 판단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정보는 당장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치료 시기나 선택을 늦출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유튜브 조심하세요”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의사의 권위가 실증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에 신뢰를 부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실렸고,
이는 이 문제가 개인의 체감 차원이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임을 의미한다.
유튜브 속 건강 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
문제는 그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다.
의사가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조회수가 높다고 해서 과학적인 것도 아니다.
유튜브에서 본 건강 정보, 얼마나 믿고 계신가요?
앞으로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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