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 원. 숫자만 보면 “다들 부자가 된 거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부동산 자산은 늘었는데 생활은 더 빠듯해졌다는 말이 훨씬 많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저도 궁금해서 하나씩 짚어봤어요.
오늘은 부동산 중심 자산 증가, 정체된 소득, 늘어나는 가계부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왜 “자산은 올랐는데 삶은 더 힘들어진” 구조가 생겼는지 정리해보려고 해요.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 가계 입장에서 어떤 의미인지까지 같이 살펴볼게요.
1. 평균 자산 5억 6000만 원, 정말 다들 부자가 된 걸까?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5억 6678만 원입니다. 통계만 보면 “한국 가계, 자산 쌓였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죠. 하지만 이 가계자산이라는 게 문제는, 대부분이 부동산 자산이라는 거예요.
| 구분 |
평균 금액 |
비중 |
| 실물자산 |
4억 2988만 원 |
75.8% |
| 금융자산 |
1억 3690만 원 |
24.2% |
즉, 가계가 가진 자산 대부분은 집값 등 부동산 자산이라는 의미예요. 팔지 않는 이상 당장 생활비로 쓸 수 없는 ‘평가이익’에 가깝고, 거꾸로 보면 집값이 오르면서 세금·대출이자·보유 부담만 커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2. 부동산 자산은 뛰었는데, 소득은 제자리… 체감경기가 안 좋아지는 이유
같은 조사에서 2024년 가구당 연간 평균소득은 7427만 원(3.4% 증가),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 원(2.9% 증가)에 그쳤어요. 문제는 이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장바구니 물가, 교육비, 대출이자까지 생각해보면 숫자상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거의 ‘제자리’에 가깝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니 부동산 자산이 늘어도, 생활이 나아졌다는 느낌보다는 “돈 쓰기 더 조심스러워졌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거죠.
3. 가계부채와 원리금 상환 부담, 이미 임계점에 근접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 원(4.4% 증가), 그중 금융부채는 6795만 원입니다. 특히 문제는,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64.3%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된다”고 답했다는 점이에요.
- 자산은 부동산 자산 중심으로 장부상 증가
- 소득은 물가상승을 겨우 따라가는 수준
- 가계부채는 빠르게 증가, 상환 부담은 이미 체감 한계
숫자를 가만히 보면 지금 한국 가계는 “부동산 자산 + 높은 가계부채 + 정체된 소득”이라는 조합에 갇혀 있는 모습이에요.
4. 자산 격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불평등이 굳어지고 있다
자산이 늘었다는 말 뒤에는 꼭 같이 봐야 할 숫자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자산 격차입니다.
- 순자산 지니계수: 0.625 (사상 최고)
- 소득 5분위 배율: 5.78배로 확대
- 상대적 빈곤율: 15.3%로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이 상위·중산층 자산을 밀어 올리는 동안, 청년·무주택·저소득 가구에게는 “집은 더 멀어진 꿈”이 되어버렸어요. 똑같이 ‘한국에 산다’는 사실 하나만 공유할 뿐, 자산 형성의 출발선은 완전히 달라진 셈입니다.
5. 청년·무주택층이 더 힘든 이유, ‘자산은 남 얘기·부담은 내 얘기’
- 집값 상승은 자산 보유계층에겐 평가이익, 무주택자에겐 ‘진입 장벽’
- 청년·신혼 가구는 영끌·전세대출·주담대 의존도가 더 높음
- 소득 증가보다 이자·원리금 상환 증가가 더 빨라 소비 여력 축소
그래서 청년층 입장에서는 “자산은 늘었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려요. 부동산 자산으로 이득을 보는 쪽과, 같은 부동산 때문에 대출과 월세·전세 부담을 떠안은 쪽 사이의 체감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죠.
FAQ – “자산은 늘었다는데, 왜 나는 더 힘들게 느껴질까?”
Q
통계상 가계자산이 늘었는데, 왜 체감은 더 힘들까요?
자산 증가분의 상당수가 부동산 자산 평가이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비 여력을 좌우하는 소득·현금흐름은 크게 늘지 않았고, 가계부채와 물가 부담은 함께 올라갔기 때문에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이죠.
Q
부동산 자산이 많으면 재무 건전성이 좋은 거 아닌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부채가 많다면, 금리 변동 시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어요. ‘자산 규모’보다 ‘부채 구조’와 ‘현금흐름’이 더 중요합니다.
Q
청년·무주택층이 특히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이미 부동산 자산을 가진 계층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지만, 청년·무주택층은 높은 집값 때문에 대출에 의존해야 하고, 자산 형성 속도보다 부채 부담이 먼저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 자산은 숫자, 삶은 현실… 우리가 진짜 봐야 할 것
이번 조사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산은 늘었지만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 부동산 자산이 가계의 장부상 숫자를 키운 건 맞지만, 정작 우리 삶을 바꾸는 건 월급, 생활비, 대출이자 같은 아주 현실적인 항목들이죠.
그래서 앞으로 중요한 건 단순히 부동산 자산을 키우는 게 아니라, 소득 구조·가계부채·자산 격차를 함께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해요. “왜 이렇게 팍팍해졌지?”라는 질문 뒤에는 언제나 구조적인 이유가 있고, 그걸 알아야 개인도, 정책도 방향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